(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폐증의 증상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자폐증 치료제가 처음으로 개발됐다.
미국 케임브리지 소재 시사이드 세러퓨틱스(Seaside Therapeutics) 사가 개발한 아르바클로펜(arbaclofen)이라는 이 자폐증 치료제는 흥분, 분노발작을 진정시키고 사회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이 16일 보도했다.
인디애나 대학 의과대학의 크레이그 에릭슨(Craig Erickson) 박사는 6-17세의 자폐증 환자 25명에게 8주 동안 이 약을 투여한 결과 환자 대부분이 흥분, 초초, 분노의 행동이 크게 줄어들고 다른 사람들과 시선을 맞추는 일도 잦아졌다고 밝혔다.
이렇다할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르바클로펜은 자폐증 환자의 왜곡된 뇌 화학구조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약으로 자폐증 환자의 뇌신경 신호를 정상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 약을 개발한 시사이드 세러퓨틱스 사의 랜덜 카펜터(Randall Carpenter) 박사는 밝혔다.
앞서 발표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자폐증 환자는 뇌세포를 흥분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지나치게 분비되는 반면 뇌세포의 과잉활동을 진정시키는 또 다른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 부티르산(GABA)이 너무 적게 만들어진다고 한다.
글루타메이트가 과잉분비되는 자폐증 환자는 큰 소리나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이 때문에 두려움과 불안이 커지는데 아르바클로펜은 이러한 과민반응을 바로 잡아 준다고 카펜터 박사는 설명했다.
카펜터 박사는 앞으로 150명 정도의 자폐증 환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환자의 특징적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으로 항우울제나 항정신병치료제들이 처방되고 있으나 자폐증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없다.
이에 대해 영국 자폐증학회의 아만다 배튼(Amanda Batten) 박사는 자폐증은 그 병리적 성격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많은 치료방법이 여러 해에 걸쳐 시도되고 시험되었지만 한 자폐증 환자에게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다른 환자들에게도 반드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논평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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