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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실적 발표 앞둔 코스피, 과매도 국면에서 ‘분기점’ 맞이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급락했다. 7월 초 사상 고점을 기록한 뒤 약 20% 하락해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고,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연속 발동되는 이례적 장면까지 펼쳐졌다. 이 혼란의 중심에는 ‘반도체 고점론’이 있다. 삼성전자 잠정 실적 이후 제기된 이 우려가 외국인 대규모 매도와 레버리지 상품 청산을 촉발했고, 미국·이란 지정학 불안이 추가 변수로 작용했다.

실적 발표가 분수령, TSMC·ASML이 ‘시험대’

15일 네덜란드 노광장비 업체 ASML, 16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차례로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두 회사가 제시할 전망치(가이던스)가 인공지능 반도체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반도체 업황 방향성을 판단하는 핵심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도 같은 주에 예정돼 있어, 이 주 전체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주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펀더멘털은 견조, 심리가 문제

분석가들은 현재의 하락이 기업 실적 악화보다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이 올해 1분기 81%에서 3분기 9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은 여전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저점권인 6배대로 내려앉은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긍정적 촉매제

지난 10일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ADR)이 공모가 대비 13% 상승으로 첫 거래를 마쳤다. 미국 시장 가격이 국내 종가보다 약 16% 높은 이른바 ‘역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해외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그간 냉각되었던 반도체 업종과 코스피 전반의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다.

PLAY X의 관점: 심리 회복이 시작점

격투기와 피트니스의 세계도 코스피처럼 ‘기본기’가 중요하다. 아무리 화려한 기술도 기초가 무너지면 작동하지 않는다. 현재 반도체 업종의 상황도 이와 유사하다. 실적은 견조하지만 심리가 흔들렸을 때, 기술적 저점에서 ‘기본기’를 다시 잡는 과정이 필요하다. TSMC 실적 발표는 시장에 ‘리셋’ 신호를 줄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과매도 상태의 시장이 실제 데이터를 마주했을 때, 합리적 판단으로 돌아갈지가 주목된다.

앞으로의 초점

반도체 고점론은 제기되는 순간부터 사실상 현재가가 아닌 과거의 우려가 된다. 중요한 건 앞으로 실제 투자가 어느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AI 수요가 얼마나 지속되는가다. TSMC와 ASML의 가이던스가 이를 명확히 할 것이다. 기술적으로 바닥권에 진입한 코스피가 이번 주 실적 발표 이후 어떤 신호를 받느냐에 따라 후속 반등의 규모와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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